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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1인창업기

무자본 창업을 하는 이유와 사업 분야 찾는 방법

by 투자하는 아티스트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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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동업 제안이 왔었다. 동업을 제안하신 분이 이미 시장조사를 끝낸 상태였고, 사업성도 좋아 보여 진심으로 검토했다. 나도 나름의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타겟층들의 수요조사도 해봤다.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내 판단에도 잘 될 가능성이 컸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내 전 재산의 80%가 초기 투자금으로 투입돼야 하는 것이었다.

잘 된다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1년 안에 투자금이 회수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미래의 일어날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에겐 각인되어 있었다. 잘 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내가 10년 가까이 모은 돈이 다 사라지고 빚까지 질 수 있었다. 두 달여 간의 고민 끝에 동업 제안을 거절했다. 고민의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며 소자본, 아니 (거의) 무자본 창업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자본 창업을 하는 이유

(거의) 무자본 창업부터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가 사업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경험이 있어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업이라는 영역인데, 나처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충분히 실패할 확률도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나는 성공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겠지만, 세상일이 다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떤 분야든 초심자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기 때문에, 잘 안됐을 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이유는 기동성을 갖기 위해서다. 임대를 하고 오프라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과 임대료 없이 온라인상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후자가 기동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 임대차 계약을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필요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사업장을 정리하는 데도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자연스럽게 기동력이 낮아지고, 필요에 맞게 빠른 피봇팅을 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 사업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실패를 대비하고, 빠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환경이 사업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거의) 무자본 창업을 선택했다. 앞서 언급한 동업의 경우처럼 내 전 재산의 대부분이 하나의 사업에 투입되어 버리면,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사업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없고,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텐데, 그동안 줄어드는 잔고를 보면서 의연할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간절함은 피폐함으로 변할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과 몸이 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패하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자본만 투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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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분야 찾는 방법

스마트스토어, SNS 콘텐츠 활용, 구매대행, 공간대요 등 요즘 (거의) 무자본으로 창업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분야들은 경쟁이 심하기도 하고 이미 나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로 창업해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1. 먼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적는다.

어떤 일이든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일이 즐겁고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낼 텐데, 그 소중한 시간이 즐거워야 인생이 즐거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갈망이 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1번 조건이 중요했다.

2. 내가 잘하는 일을 적는다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잘하지도 못하는 일로 돈을 벌 확률은 지극히 낮다. 그러므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3.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겹치는 항목을 찾는다.

1번과 2번 중 딱 맞게 일치하는 항목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2번과 맞춰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위 3가지 과정을 거쳐 남은 분야 중 키워드 검색이나 시장조사를 통해 시장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하나 선택한다.

나의 경우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축에 속하는 연기를 주업으로 하고 싶었지만, 배우는 워낙 경쟁률도 세고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수동적으로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모든 것을 걸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속하는 가르치는 일과 접목해 보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공급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연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맞춤형 연기 클래스로 첫 창업을 시작하겠다고 결정했다.

본격적으로 해보기 전이기 때문에 무엇도 보장할 수 없지만, 하나씩 가설을 세우고 시장에서 실험해 가면서, 조금씩 나만의 색깔을 띤 사업을 확장해 갈 수 있다고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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