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했는데, 이번에는 회사 생활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려고 한다. 5년간 3개의 스타트업을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모든 회사 생활을 총망라한 관점이 아닐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회사 생활 장점
1.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 점은 예측할 수 있는 월급이 꼬박꼬박 나온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 같은 위기의 상황에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극도의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안정감을 주는 일이었다. 예측 가능하다는 것도 장단기적인 재무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임금체불이 되는 회사는 하루빨리 탈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급이 밀리는 일이 단 한 번 만에 끝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체불은 반복될 확률이 높기에 빨리 절차를 밟고 탈출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회사에 다니면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어 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상사, 동료들은 물론이고, 회사와 거래를 하는 업체의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다. 회사에 다니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나중에 이직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인적자원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각종 법적, 재무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사원들은 기본적으로 4대 보험과 퇴직연금, 유급휴가 등의 법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배달의 민족이나 NC소프트처럼 복지가 좋은 회사에 다닌다면 매달 책을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도 있고,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으며, 상여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봉의 몇 배나 되는 억대의 돈을 전세나 주택 구입 자금으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4. 전문성을 향상하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다. 개인이 혼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보다 회사라는 체계 안에 있을 때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또 다른 회사와 거래를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일을 따내기조차 어려울 수 있는 큰 스케일의 프로젝트의 구성원이 상대적으로 일찍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영세하게 광고대행업을 하면 삼성을 클라이언트로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제일기획 등 대형 광고대행사의 직원으로 일하면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룰 확률이 높아지고 효율적으로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생활 단점
1. 회사 생활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업무의 자율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좋은 회사와 상사를 만나면 내 의지가 반영된 업무를 배정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언제 어느 부서로 발령이 날지 모르고, 어떤 업무를 배정받게 될지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회사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2.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를 아주 힘들게 했던 것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전 8-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하는 회사도 다녀봤지만, 그래도 매일 점심시간을 제외한 8시간을 회사에 묶여 있어야 하는 게 매우 답답했다. 특히 포괄임금제 적용을 받았던 나로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초과근무를 몇 주 동안 했어도, 한가할 때 일찍 퇴근이 가능하거나 하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보상 없이 되풀이되자 심신이 지치기도 했다.
3. 나를 가장 괴롭게 했던 점이 무기한으로 빌런을 매일 마주쳐야 하는 점이었다. 어디를 가나 빌런이 있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도 되고 체념에 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 일이 됐을 때는 상당히 힘들어진다. 업무적인 갈등이야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빌런들은 매번 감정싸움을 걸고 피곤하게 하거나 나를 이용해 먹는다. 내 사생활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끊어내고 안 보면 된다. 하지만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이런 사람을 매일, 그것도 8시간 이상 한 공간에서 숨을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그만두거나 빌런이 그만두거나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참 명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율성은 침해당하지만 안정성이 있고, 소속감을 얻을 수 있지만 개인주의는 무시될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을 잘 알게 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15년의 실험 끝에 안정성보다는 자율성과 자유의 보장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 회사로 돌아갈 확률은 낮지만, 누군가에게는 안정감 확보가 가장 중요할 수 있고 그런 성향의 사람에게는 사업이나 프리랜서보다는 회사에 다니며 착실히 경력을 쌓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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